이철규 의원 아들 모발 검사서 대마 양성 반응 확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 30대 이모 씨가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에서 추가 증거가 확보됐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씨의 모발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당시 이 씨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를 구하려 했으며, 아내 등 2명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현장을 방문했다.
화단을 헤집는 이 씨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체포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던 이 씨가 모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과거 대마 사용 이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경찰은 이 씨를 포함한 4명(이 씨와 동행한 2명, 대마 제공 혐의자 1명)을 입건하고, 이들의 소변과 모발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늦장 검거' 논란과 수사 진행 상황
이 사건은 수사 과정에서 '늦장 검거'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CCTV와 통신 분석 등을 통해 지난 1월 3일 이 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실제 검거는 2월 25일에 이루어졌다.
뉴스1
신원 특정부터 체포까지 53일이 소요된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철규 의원이 경찰 치안정감 출신이자 3선 여당 의원·핵심 친윤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배경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공범을 확인하고 자료를 분석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며, "이 의원 아들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