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산불 피해 주민 위한 임시주택 건설 시작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마늘밭을 임시주택 부지로 제공한 주민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뉴스1
이번 산불은 지난달 22일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되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하화리에 큰 피해를 입혔다.
마을 내 주택 80여 동 중 29동이 불타고, 창고와 축사 등을 포함해 총 57동이 전소됐다. 그 결과 하루아침에 이재민 27명이 발생했다.
임시주택 건설을 위해 군은 마을 근처에 적합한 부지를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마창운 전 의성군 관광경제농업국장이 자신의 마늘밭을 기꺼이 내놓았다. 이 밭은 지난해 10월 마성환 이장에게 빌려준 것으로, 수확을 두 달 앞둔 상태였다. 그러나 마 이장은 사정을 듣고 흔쾌히 수확을 포기하며 임시주택 부지 제공에 동의했다.
가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마 전 국장은 "마성환 이장이 동의해 주지 않았다면 어려웠다"며 그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에는 풋마늘 수확 작업이 진행됐으며, 수확된 풋마늘은 주민들에게 나눠졌다. 이후 7일부터는 본격적인 임시주택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임시주택 부지를 마련하고, 집을 잃은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은 성묘객 실화로 인해 발생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헬기 기장 등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임야 1만2821㏊와 주택 296호가 소실되고 농작물과 가축 등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