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대한항공 기장 vs 부기장, 호주서 계엄·탄핵 이야기 중 주먹싸움... '이 사람' 병원 실려가

정치 이야기 하다 폭행 사건 벌어진 대한항공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정치 얘기를 하다가 감정싸움 끝에 실제 '주먹다짐'까지 벌인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기장과 부기장 모두 다음 비행에 투입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회사 측은 관련자 전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대한항공대한항공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말 '인천-브리즈번' 노선을 함께 운항했던 대한항공 소속 기장과 부기장 사이에서 벌어졌다.


이들은 브리즈번 도착 후 현지 호텔에 머무는 '레이오버(Lay over)' 기간에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 소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언성이 높아졌고, 급기야 폭행 사건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다툼은 호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멈췄고, 이로 인해 기장은 병원으로 이송 될 만큼 부상을 입었고, 부기장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캡틴 파일럿'


결국 해당 조종사들은 다음 비행에 참여할 수 없어 대한항공 측은 급히 대체 인력을 파견해 운항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응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사건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중앙상벌위원회를 열었다. 그 결과 폭행에 직접 가담한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은 '면직' 처분을,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기장 1명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체류지 호텔에서 불미스러운 소동이 발생했으나 다음 날 스케줄이 없었고, 즉각적으로 대체 승무원을 투입해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일 사안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 지침을 재강조하는 한편 내부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