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빠 대신 가장노릇 하는 예비신랑
두 집 살림하는 아빠를 둬 엄마의 생활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예비신랑과의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친 가족사를 알고 헤어지는건 이기적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서른 중반인 2년 반 사귄 커플이고, 내년 봄에 결혼하자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세 번 정도 뵀지만, 아버지는 뵌 적이 없다"며 "늘 이상했다. 아버지는 항상 삐까뻔쩍(하셨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하는 사람인데 어머니한텐 1원 한 푼 안 쓴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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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정을 챙기지 않는 아버지 대신 A씨의 남자친구가 월급을 쪼개 어머니의 생활비부터 사소한 지출까지 전부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6년가량 두 집 살림을 해왔다.
또 성인이 된 후에는 아버지가 대학 등록금 등을 일절 지원해주지 않아 A씨의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다.
"남친한테도 정 떨어져 결혼 하기 싫은데... 이기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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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최근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렸다며 고지서를 아들에게 전달하고, 수습을 부탁했다고 했다고 한다.
이렇듯 어머니를 챙기면서 아버지의 뒷수습까지 하느라 돈을 하나도 모으지 못한 남자친구는 A씨와 결혼을 약속하고도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했고, A씨의 고민은 깊어갔다.
A씨는 "어머니는 젊고 일도 다니신다. 근데 요즘 들어 툭 하면 아프다고 병원에 가자 하시고, 주말마다 아프다고 하셔서 데이트도 영 찜찜해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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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가정사를 알게 된 A씨는 "이상할 정도로 남친이 돈과 관련해 아버님 노릇을 해서 연애는 상관없지만 결혼할 생각에 뒤숭숭하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A씨는"남친 가족에 관해 듣고 나니 우리 부모님과 일반 가정이랑은 너무 다르고 책임감이 하나도 없어 보여 남친한테까지 정이 떨어졌다"며 "앞으로의 내 미래일 것 같아서 당장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 망치지 마시고 안전 이별해라", "평생 이 문제로 싸워 둘 다 지옥에 빠지느니 지금 헤어지는 게 이타적인 것", "나중에 시아버지 수발하게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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