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간호사의 손길, 중환자실 아기에게 전한 사랑
대학병원 간호사가 아픈 신생아를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아를 진심으로 대한 간호사의 행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유튜버 '지지구보꾸earththory'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장문의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소아중환자실 담당 교수님의 브이로그를 보고 눈물을 한 바가지 쏟고서는 이 글을 쓴다"며 "지구(아기)가 11월 1일에 간이식 수술을 하고 소아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지구 소식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애가 탄다'는 표현으론 턱 없이 부족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불가능해져, PICU(소아집중치료실) 입원 한 달이 되어야만 짧은 면회가 가능했다"고 안타까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튜버 '지지구보꾸earthtory'의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가 공개한 영상
이어 "수술 3일 차 정도 되던 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지구와 병동에 있을 때 유용하게 쓰던 베이비캠 어플 알람이 왔다"며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알람을 홀린 듯 확인하며 어플을 켰는데 화면 속에 지구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얼떨떨한 와중에 지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일단 화면 녹화를 했다. 아마 휴대폰을 조작하시던 중 실수로 어플이 켜져 카메라가 활성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지구의 곁을 지키던 간호사가 "지구, 이거 기억나?", "이거 지구 병동에 있었을 때인데", "지구 아빠 알아?"라며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아이가 가족을 잊지 않게끔 상기 시켜주는 모습이 담겼다.
또 간호사는 지구에게 "우리 지구 예쁘다", "지구 사랑해", "아빠랑 엄마가 지구 빨리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대", "너무 귀엽다 진짜", "사랑해요", "얼른 나아서 엄마 보러 가자. 알았지?" 등 계속 따뜻한 말을 건넸다.
유튜버 '지지구보꾸earthtory'의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가 공개한 영상
간호사는 "아까 테이핑(?)하는데 지구 너무 힘들어했어. 미안해"라며 치료로 인해 힘들었을 지구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그날 밤, 몇 분짜리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 중환자실 의료진은 부모의 역할도 같이 수행한다고 했던 말씀이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며 "저는 한낱 평범한 애기엄마지만 고통받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굳건한 사명감으로 제 몸 갈아 넣어가며 일해주시는 아주 귀하고 훌륭한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한편 지난 7일 대구경찰청은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를 받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소속 간호사 A(20대)씨에 대해 지난 4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환자실 환아를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은 사진을 올리며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 등의 문구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환아 아버지는 해당 간호사와 이 대학병원장을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A 간호사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