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도마뱀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중학생이 인터넷에 '분양 글'을 올린 이유

"도마뱀 키워주실 분"... 중학생의 안타까운 분양 글 


애지중지 키우던 도마뱀의 집을 무너뜨린 아빠를 원망하며 가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학생이 도마뱀을 키워줄 새로운 주인을 구하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마뱀 집을 야구방망이로 부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엄마 아빠가 엄하신데 오늘 싸우며 아빠가 공부 집중 안 하고 도마뱀에만 집중한다며 도마뱀 집을 야구방망이로 무너뜨렸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정말 속상하지만, 도마뱀을 다른 집에 보내려 한다. 도마뱀은 다친 부분없고, 스팟 등 uvb램프 두 개도 멀쩡하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그는 가출을 결심한 상황이며, 집을 비운 사이 홀로 남겨진 도마뱀이 버려질 것을 우려해 해당 글을 올렸다.


그는 "책임비로 5만 원만 받겠다. 정말 애정 깊게 키운 놈인데 죄송하다. 사정상 직접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도마뱀 종류는 사바나 베이비다. 중딩이라 집 등도 몇 달 모아 산거라 당장 포맥스(사육장) 살 여윳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감 없는 거 안다. 정말 죄송하다. 밤 10시에 학원 끝나고 집 와서 도마뱀 확인하는 게 제 낙이었는데... 아빠가 원망스럽다. 잘 기를 수 있는 분 연락 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상처가 평생 가는데. 참 안타깝다", "공부는 공부고 취미는 취미로 봐줘야 하는데", "가출하려는 와중에도 도마뱀을 책임지려는 모습이 너무 짠하다", "자식이 소중하게 여기는 걸 야구방망이로 부수다니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