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조기 대선' 지지율, 이재명이 34%로 가장 앞서... '진짜 1위'는 따로 있다?

이재명 34% vs 유보층 38%...뚫지 못한 '심리적 저지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4%의 지지를 얻은 반면, 차기 주자를 정하지 못한 ‘의견 유보층’은 이보다 높은 38%로 나타났다. 정국의 대격변 속에 중도층의 표심 향방이 조기 대선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절대적 1위'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없음', '모름', '응답 거절' 등 이른바 의견 유보층이 38%로 더 많았던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가 유보층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적은 이번 포함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뉴스1뉴스1


지난해 12·3 비상계엄 논란 이후부터 현재까지 실시된 유사 조사 12건 가운데, 이 대표가 유보층보다 앞선 것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포함해 4차례에 불과하다. 2024년 12월 3주, 2025년 2월 2·3주, 3월 2주였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에는 이처럼 방대한 유보층의 존재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 '정권교체'에 더 기울어...민주당 기대감 고조


눈길을 끄는 건 중도층의 반응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 성향을 '중도'로 밝힌 응답자 가운데 62%가 '정권 교체'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정권 유지'를 택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중도층 67%가 찬성, 27%는 반대했다.


민주당은 이런 여론 흐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확인된 정권심판 여론이 대선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이재명 대표 쪽으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 뉴스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 뉴스1 


다만 여전히 상당수 유권자들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가 유보층을 확실히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문수 9%, 한동훈 5%...보수권 지형은 '안갯속'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 다음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순이었다.


이밖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혁신당의 조국 전 장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각각 1%로 조사됐다. 사실상 야권의 대선 주자가 단일화되지 않은 가운데, 여권 내 주자들도 분산된 지지 속에 확고한 대항마 부상을 이루지 못한 모습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뉴스1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뉴스1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이동통신 3사의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