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국힘 전 의원 "우린 윤석열 부역자... 벼룩도 낯짝 있으니 '대선 후보' 내지 말자"

"국민의힘, 이번 대선 후보 내지 말아야...우리는 윤석열의 부역자"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민의힘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직설적인 주장을 내놨다. 그는 당 차원의 후보가 아닌 '국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우리 당이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사태에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이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낸다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사실상 보궐선거에 해당한다"며 "이 선거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바로 우리 당 공직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그는 "우리 당은 마땅히 국민께 사죄하고 반성하는 의미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 파면의 제1 부역자가 바로 우리 당"이라고 지적했다.


"입 닫고 충성한 대가…벼룩도 낯짝 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사당화에 앞장선 이들이 누구인가. 윤석열 당으로 만든 것이 바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라고 말하며 "실정과 폭정에 비호와 부추김으로 일관했고, 광적인 아부와 충성 경쟁을 단결이니 단합이니 하며 포장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여권의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의혹, 한동훈 비대위 추대, 의대 정원 확대, '입틀막' 경호, 양평 고속도로 변경 의혹 등에도 우리 당은 비판은커녕 칭송하고 부추기기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권과 권력 앞에 단결하고 단합했기에 지금과 같은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뉴스1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과연 우리가 무슨 낯으로 국민 앞에 또다시 후보를 내밀 수 있겠느냐"는 날 선 표현도 남겼다.


"이제는 '국민후보'를 위해 싸워야...보수의 생존 길"


김 전 의원은 당의 노선 전환을 촉구하며 '국민후보론'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죄를 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제는 백의종군하며 국민후보를 위해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무도한 민주당 일당에 맞설 양심적이고 유능한 국민후보를 세워야 한다"며 "민주당 내부의 양심 세력부터 합리적인 진보진영까지 모두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웅 의원 페이스북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 Facebook '김웅'


끝으로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은 그 국민후보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그래야만 우리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 기존 프레임을 벗어난 이례적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대선 정국의 향배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