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후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이주 준비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나흘째인 7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중후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퇴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에서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기대했기 때문에 퇴거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자택에 주민이 붙여논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2.3.11/뉴스1
파면 선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고위 참모들과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나경원 의원 등을 관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동물 11마리와 함께하는 이주 계획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의 이주는 경호·경비 계획 등 준비 사항이 필요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관저 입주 전 6개월여 동안 이미 이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경호·경비 계획은 수립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려동물 11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어 서초동 사저로의 이주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짐작된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현재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 등 총 11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는 관저 입주 당시 7마리에서 4마리 더 늘어난 수치다.
뉴스1
특히 2022년에는 경기도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았다.
새롬이는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안내견에서 공식 은퇴한 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이 됐다.
반려동물이 많아진 상황을 고려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일단 서초동 사저로 이주한 후 추후 단독 주택 등 제3의 장소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곧바로 단독주택 등으로 이주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실
한편,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탄핵으로 퇴임한 경우에도 경호·경비는 유지된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기간은 원칙적으로 평생이지만, 탄핵으로 파면된 경우에는 5년으로 단축된다. 또 요청이 있을 경우 경호는 연장될 수 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경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이후 사흘째 되는 날 오후 6시 30분께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주 과정은 한국 헌정사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대통령 탄핵 이후의 절차로서, 향후 정치적 행보와 함께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