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6년 전 '재산 4억' 신고했던 문형배... "공직 생활 끝나도 영리활동 안 해"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 재산 적은 이유로 주목받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가운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재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뉴스1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뉴스1


문 대행은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결정문을 낭독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됐다.


게시물을 올린 A 씨는 "다른 헌재 재판관들 재산은 평균 20억 원인데, 문형배 재판관 재산이 4억 원에 못 미치는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와 관련된 인사청문회 영상도 함께 게재됐다.


2019년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행의 재산이 다른 헌법재판관들에 비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문 대행은 "결혼할 때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재산이 약 3억 원이며, 내 재산은 4억 원 조금 못 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4.9/뉴스1


백 의원이 신고된 6억7000만 원과 차이를 묻자, 문 대행은 "그건 아버님 재산이 포함된 것"이라며 자신의 순수 재산은 4억 원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청문회장은 웃음으로 가득 찼고, 백 의원도 멋쩍게 웃으며 "청문회를 하는 저희가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공직 생활 후에도 영리를 위한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도 그의 도덕성에 존경을 표했고, 문 대행은 부끄럽다고 답했다. 또한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겸손함'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헌재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 대행의 지난해 신고된 재산은 15억4379만 원으로, 이는 전년도보다 2947만 원 증가한 수치다. 


그는 현재 헌법재판관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