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년에 수능 2번' 주장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첫 대선 공약으로 입시제도 개편을 언급했다.
지난 6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뉴스1
이와 동시에 '입시제도 개편'을 거론했다. 홍 시장은 "1년에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을 2번 치고 그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도록 단순화해야 한다"며 "고교는 평준화하면서 왜 입시제도는 부정이 난무하도록 방치하느냐"는 의문을 던졌다.
그는 "대(학)입시에서 수능 기준 선발은 18.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수백 가지 정성평가로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현 입시제도는 불합리할 뿐만 아니라 부정, 특혜 입학의 소지가 그만큼 크다"고 했다.
또 "수능시험 출제는 EBS 강좌에서 80% 이상 출제하도록 하여 산골 학생들도 EBS만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는 제도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1년에 2번' 수능 도입 첫 해 도입됐다가 바로 폐지
뉴스1
이어 "상류층의 자제들만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현 입시제도는 음서제도(蔭敍制度)에 불과한 신분의 대물림이다"며 "2024년 SKY 입학생 중 13.29%가 강남 3구 출신이란 게 그런 증좌가 아니느냐"고 지적했다. 음서제도란 고려시대 때 5품 이상인 문벌귀족의 자식이라면 시험을 보지 않고 관리가 되게끔 한 특권이다.
끝으로 "출발부터 불공정한 현 입시제도부터 공정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020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당시에도 '수능 연 2회 실시 및 EBS 연계율 70%'를 교육 공약으로 냈다.
이때 홍 시장은 "현대판 음서제도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폐지하고, 사시(사법시험), 행시(행정고시), 외시(외무고시), 의과대학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뉴스1
한편 홍 시장이 주장하는 '1년에 수능 2번'은 학력고사가 사라지고 수능이 최초로 도입됐던 94학년도 대학입시 때 이미 도입된 바 있다.
당시 8월과 11월에 각각 수능을 치른 뒤 더 높은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나 두 시험 간 난이도 차이와 수험생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다음 해부터 다시 연 1회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