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성심당,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 2년 연속 대형 프랜차이즈 눌렀다

지역 빵집의 반란... '성심당', 작년 매출 1937억원 돌파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보다 2년 연속 더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성심당의 2023년 매출은 1937억6천만 원으로 전년(1243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78억원으로, 전년(315억 원)보다 50% 늘었다.


성심당의 매출 성장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8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21년 628억원, 2022년 817억원, 2023년에는 1243억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1천억원을 넘겼다.


인사이트성심당 대전역점 / 뉴스1


영업이익 면에서도 성심당은 프랜차이즈 업계를 능가했다. 2022년 154억원에서 2023년 31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298억6천만원으로, 성심당은 영업이익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해 말 기준 성심당의 매장 수는 16곳, 뚜레쥬르는 1300여 곳이다.


1956년 대전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오랜 시간 지역 기반을 지키며 성장해왔다. 2012년 대전역 분점 오픈을 계기로 '전국구 빵집'으로 도약했으며, 대표 제품인 '튀김소보로'와 '판타롱부추빵'은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구매 목록으로 자리 잡았다.


인사이트Instagram 'sungsimdang_cakebouique'


이후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가 아침 식사에 오르며 브랜드 인지도는 한층 높아졌다.


최근에는 제철 과일을 듬뿍 담은 '딸기시루', '망고시루' 등 시즌 한정 케이크가 큰 인기를 끌며,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해당 제품들은 5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고급 호텔급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심당은 대전 외 지역에는 매장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당일 생산·당일 판매' 방침에 따라 판매 후 남은 빵은 모두 기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운영 철학과 지역 정체성은 성심당을 단순한 제과점이 아닌 문화 명소로 성장하게 했다. 성심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에 선정됐고, 이 중 단 3곳에만 수여되는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