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성폭력' 수사 받던 중 세상 떠난 장제원 발인... 유서 내용 공개됐다

장용준(노엘)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준 아버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다 세상을 떠난 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유서가 일부 공개됐다. 


지난 4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장 전 의원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들은 눈물 속에 장 전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날 발인식에는 고인의 아내 하윤순 씨와 아들 장용준(래퍼 노엘) 씨를 비롯한 유족과 가까운 친지들이 참석했다. 하 씨는 이 자리에서 고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직접 낭독하며 슬픔을 나눴다.


"나름대로 열심히, 양심적으로 살았는데 비참한 사람이 됐다. 더 이상 설명하고, 부딪히고, 살고 싶지 않다. 남은 가족들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다.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아들 노엘은 고인에 대해 "어떻게 보면 저의 잘못 때문에 더 큰일을 하실 수 있었던 분이 안타깝게 됐다"며 "아버지는 저를 항상 겸손하게 만들어 주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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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의원의 유해는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부산 실로암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친윤 핵심·권력의 중심'에서 수사 대상까지...비극적 결말


장 전 의원은 제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는 등 이른바 '친윤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대통령실 내 '최고 권력자'로 통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2023년 말 당내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여러 압박이 들어오자 그는 같은 해 12월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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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부총장으로 재직했으나, 2015년 11월 당시 비서였던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고인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으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서의 전체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