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파면된 尹 전 대통령... '사저' 서초 아크로비스타 주민들 반응

윤석열 대통령 파면 후 서초동 사저 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 선고를 받은 후, 그의 사저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 도로에는 '축 윤석열 대통령님 직무복귀!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인사이트일 윤석열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 도로에 걸린 현수막 모습 /뉴스1


바람에 구겨진 이 현수막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현수막을 가리키며 대화를 나누었고, 아크로비스타 건물을 바라보며 "여기 산다며", "다시 오겠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크로비스타 단지 내 주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한 중년 여성 주민은 기자의 질문에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런 걸 왜 묻냐. 벌써 기자들이 다 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곳에서 거주하며 출퇴근했을 때처럼 유튜버와 시위대가 몰려올 상황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이 파면 선고를 받은 4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 아크로비스타는 윤 대통령의 사저다 / 뉴스1


주민 A 씨는 "거주자들 입장에선 이렇게 돌아오는 게 좋을 일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함께 있던 70대 남성 이 모 씨는 "계속 여기가 언급돼서 뭐 하겠나"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서초동 일대에서 배달기사로 4년간 일했다는 B 씨는 "윤 대통령이 살았다는 걸 알고 있다. 


유튜버들이 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아크로비스타 주변에는 경찰이나 경호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다. 경비원들은 기자들을 주시하며 단지 내 취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크로비스타는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서울중앙지법과 불과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