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두 번의 탄핵’ 사이에 놀랍도록 일치한 ‘평행이론’ 7가지

2016년과 2024년의 놀라운 평행이론, 헌재 결정으로 더욱 주목받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인용하고 파면을 결정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던 '2016년과 2024년 평행이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해에 발생한 주요 사건들이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닮아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헌재는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하고 파면을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준비·선포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국회에 의해 탄핵소추됐으며, 헌재는 약 3개월간의 심리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약 8년이 지난 2024년, 윤석열 대통령 역시 탄핵소추와 파면이라는 동일한 운명을 맞이했다.

사진제공=당선인 대변인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결정문을 통해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하여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파면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두 번째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탄핵 외에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시점인 2016년과 2024년 사이에 여러 유사점이 발견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국회의원 당선도 그중 하나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던 추미애 의원은 2024년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도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되며 6선 고지에 올랐다.

추미애 의원 / 뉴스1

글로벌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발표도 유사점으로 꼽힌다.

2016년에 발표된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은 2017년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2024년에도 콜드플레이는 내한공연을 발표했으며, 2025년 상반기 내한이 예정되어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올림픽 성적의 일치가 눈에 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차지했다.

8년이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라는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소설가 한강 / 뉴스1

문학계에서는 한강 작가가 수상한 시점이 유사하다.

2016년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e스포츠 분야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에서 T1(구 SK텔레콤 T1)과 페이커의 우승이 공통점이다.

이상혁 / YouTube 'LoL Esports'

2016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SKT T1은 2024년 롤드컵에서도 페이커를 중심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치적 사건의 유사성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2024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