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동 尹 파면 선고엔 "헌재 결정 아쉬움 많지만, 겸허히 수용"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4일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60일 안에 치러질 조기 대선에 대한 발언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정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두 달 후면 대선"이라면서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4.4/뉴스1
그러면서 "단결된 힘으로 자유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는 모든 시민, 안정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가장 강한 쇠는 가장 뜨거운 불에서 나온다고 한다. 오늘의 아픔과 시련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담금질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굳센 의지와 결기로 재무장하고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 내일은 반드시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의 파면 선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정 운영에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 헌재 판결을 계기로 더 깊이 성찰하고 각성하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그는 헌재의 결정에 아쉬움이 많다고 하면서도 "현재 결정은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만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바른 정치의 길이며 분열과 정쟁을 먹고 사는 민주당과 결정적으로 다른 우리 당의 진면모"라고 짚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4/뉴스1
권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111일을 돌아보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견해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차이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헌재는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4.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