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평일에 운동하기 힘든 직장인들, '희소식' 전해졌다... "주말에 몰아서 해도 효과 똑같아"

주말에만 운동해도 충분하다? 새 연구 결과 주목


운동은 매일 할 필요가 없다. 일주일에 단 하루나 이틀만 집중적으로 운동해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충분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일 미국 심장협회 저널에 게재된 이 연구는 평일에는 직장에 충실하고, 휴일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전사'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에 따르면 평일에는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비활동적인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과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주일에 150~300분 중강도 또는 75~150분 고강도 운동' 지침을 충족한다면, 운동 패턴과 상관없이 건강상 이점은 거의 동일했다.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된 주말 운동의 효과


중국 광저우 남방의과대학의 리 즈하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37~73세 성인 9만3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손목에 활동량 추적기를 착용하고 일주일간 생활했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체 참가자 중 42%는 '주말 운동전사' 그룹으로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150분 이상 운동했고, 24%는 '규칙적 운동' 그룹으로 일주일 내내 운동을 고르게 분산했다.


나머지 34%는 '비활동' 그룹으로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했다.


8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약 4000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17%는 심혈관 질환, 45%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분석 결과 주말 운동전사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32% 낮았고,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24%, 암 사망 위험은 13% 낮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규칙적 활동 그룹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26%,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4%, 암 사망 위험이 13% 낮았다.


주목할 점은 두 운동 그룹 간 사망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상 활동도 건강에 도움, 부상 위험은 주의해야


이 연구는 운동 패턴을 객관적인 측정기기로 분석하고 사망 위험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또한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정식 운동뿐 아니라 집안 청소, 정원 가꾸기, 주말 농장 활동과 같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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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협회 간부인 키스 디아즈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많은 사람이 주중에 매일 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이 연구는 주말에만 운동해도 의미 있는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아즈 박사는 "하루나 이틀에 150분의 운동을 몰아서 하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주말 운동전사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보다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주말에만 운동하는 것의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