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아이유·박보검 장가계 오세요"...'장가계 가자' 폭싹 대사에 초대장 보낸 中 관광청

중국,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도둑 시청 논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중국에서 도둑 시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가계(장자제시)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식 초대장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자제의 기관지인 '장자제일보'는 지난 2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 등 제작진에게 보낸 한국어 초대장을 공개했다.


인사이트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주인공 애순은 병을 앓는 남편 관식에게 "내년 가을엔 장가계에 가서 단풍 구경하자"고 약속한다. 


이에 장자제시는 "드라마 속 '가을의 약속'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자"며 초대장을 보냈다. 


또한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이 시점에 장자제 전 시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장자제일보' 공식 웨이보


그러나 현재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드라마를 볼 수 없는 상황에 '도둑 시청' 논란이 제기된다. 


중국은 우회 접속이 가능한 사설 통신망도 자주 차단돼 해외에서 접속하지 않는 이상 넷플릭스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유명 드라마 제작자까지 나서 드라마를 극찬하며 '도둑 시청'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지 환구망 등은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3세대를 걸친 여성들의 운명과 반세기를 넘나드는 사랑, 가족애, 성장 이야기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 드라마 업계의 영향력 있는 제작자 위정은 SNS에 "시청자가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고통과 운명을 함께 느끼도록 유도한다"며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도우반


중국 평점 사이트 도우반에서는 '폭싹 속았수다'가 평점 9.6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드라마 평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별점을 준 이는 10만여 명에 달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 넷플릭스 콘텐츠의 비공식적인 접근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번 사례는 이러한 현상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내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와 관련 법규 강화 필요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