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한국 압도적이었다, 우리가 질 뻔했어"... 수아레즈의 2010 월드컵 회상

루이스 수아레스, 2010 월드컵 한국전 회상하며 우루과이의 승리 비결 언급


루이스 수아레스가 15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16강전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우루과이를 8강으로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경기력 면에서는 한국이 우루과이를 압도했으며,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르헨티나 스트리머 다부 제네이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며 이 경기를 언급했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수아레스는 아약스 시절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와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겪은 심리적 아픔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몰아붙였으며, 조금만 잘못됐다면 우루과이가 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였다.


한국은 대부분의 시간을 우루과이 진영에서 보내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 번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특히 정성룡의 실책과 이동국의 '물회오리슛'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반면 우루과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아레스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수아레스는 "한국이 그 경기에서 우리를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질 수도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내가 골을 넣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려 조국을 8강으로 이끈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당시 우루과이 감독 오스카르 타바레스조차 경기 결과를 두고 운이 좋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정무 감독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너무 아쉽다"고 탄식했다. 이후 우루과이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수아레스가 퇴장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으로 상대 슛을 막았고, 승부차기로 이겨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 패배했고, 3~4위전에서는 독일에 무릎을 꿇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뽐낸 수아레스는 이후 리버풀과 FC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했다.


12년 뒤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만난 수아레스는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교체되었다. 당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