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폭싹 속았수다' 애순 엄마로 시작해 애순 마지막 꿈 이뤄주며 시청자 울린 염혜란

염혜란, '폭싹 속았수다'서 예상치 못한 반전 1인2역 등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달 28일 마지막 4막을 공개하며 대망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아이유와 문소리가 열연한 애순의 인생사를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주조연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가 더해지며 빛을 발했다.


특히 어린 애순의 엄마인 광례 역을 맡은 염혜란이 드라마 초반부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감동을 끌어냈다.


넷플릭스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광례는 가족을 위해 물질하는 해녀로,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억척스러운 엄마였다. 


그녀는 젊을 때 남편을 떠나보내고 새로 이룬 가정에서도 '한량'인 남편 대신 가장의 역할을 감당하고, 시댁에 두고 온 딸 애순이를 되찾아오기까지 한 강인한 엄마로 그려졌다.


자식을 조금 더 먹이고 입히고 싶은 마음에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다 '숨병'에 걸린 그는 스물아홉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시청자들을 눈물바다에 빠뜨렸다.


인사이트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이후에도 애순이나 가족, 지인들의 회상 장면에서 그녀는 억척스러움 이외에 애순을 향한 강한 모정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염혜란이 마지막 회에서 뜻밖의 인물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노년의 애순이 그간 써온 시를 딸 금명이 출판사에 보냈는데, 편집장 클로이 H. 리라는 인물로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클로이의 한글 이름이 혜란이고, 몇몇 장면에서 과거 애순과 인연을 쌓은 사이임을 보여주며 광례와 클로이를 연결 짓게 만들었다.


인사이트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앞선 장면에서 노년의 애순은 바다를 향해 그리운 엄마를 부르며 "이 좋은 세상, 다시 좀 태어났어? 그 원하던 책상에 좀 앉아서 '여봐라' 좀 하고 살지"라고 말한다.


클로이는 또 애순의 시를 읽으며 "이걸 뭐라 그래야 되지? 장해. 너무 장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즉, 엄마 광례가 애순의 인생사를 열고 환생한 클로이(혜란)가 딸의 인생 마지막 꿈을 이뤄주는 완결된 서사로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 것이다.


염혜란 / 부산국제영화제 염혜란 / 부산국제영화제 


한편, 염혜란은 2019년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임상춘 작가와 처음 만났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최고의 연기로 빛났던 배우 염혜란의 다음 작품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