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씨' 열풍의 주역, 최대훈의 부상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배우 최대훈이 연기한 부상길 캐릭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학 씨' 열풍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나였네, 내가 똥이었네"라는 자조적인 대사 한 마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는데, 빌런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익숙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최근 종영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공개 이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트까지 점령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대훈은 극 중 도동리의 '썅길이'라 불리는 부상길 역을 맡았다. 거침없는 언행과 무례한 태도로 악명 높은 인물이지만, 그의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서슬 퍼런 눈빛으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주변에 인심이라고는 뇌물뿐이고 진심이라고는 앙심만 품고 살아온 인물 이지만, 세월이 흐르며 자식 일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릴 줄 아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여줬다.

30년의 세월을 한 인물로 살아낸 최대훈의 연기력

최대훈은 30대부터 60대까지, 30년의 세월을 부상길이라는 캐릭터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젊은 시절의 부상길은 있는 멋없는 멋을 다 부리며 거침없이 살아가는 모습이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배는 나오고 걸음걸이는 느려지며 눈동자에는 생기보다 눈치가 엿보이는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가 "학 씨"를 외치면서도 상대의 눈치를 살피고, 쫄리는 상황에서는 더 큰 소리로 악을 쓰는 모습은 부상길이라는 인물을 향한 마음의 여지를 남기게 했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기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부상길을 미워하지 않고 기다리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이 짠해지고, 자식들의 애정 속에 살아가는 다른 부모를 부러워하는 모습, 아내와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전거 라이딩에 신이 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대훈의 부상길은 단순한 빌런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질색하다가도 웃음이 나오고, 그 끝에는 코끝이 찡해지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최대훈

최대훈은 앞서 선보인 디즈니+ '트리거'에서 사이코패스 조진만 역할부터 '폭싹 속았수다'의 일상적인 아버지 부상길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모범형사2', '천원짜리 변호사', '괴물' 등의 작품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세작, 매혹된 자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특별출연 작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최대훈에게 부상길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사진 제공 = JTBC '괴물'

한편 최대훈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를 차기작으로 확정하고 촬영 중이다.

이 작품은 1999년 종말론이 유행하던 시기, 우연한 사건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 해성시의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싸우는 초능력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최대훈은 해성시의 공식 개진상 '손경훈' 역을 맡아 하자 있는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