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배우 아닌 '화가 하정우' 개인전 연다...3일부터 신세계갤러리서 개인전

화가 하정우, 대구 신세계갤러리서 개인전 개최


배우로 잘 알려진 하정우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대구 신세계갤러리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최신작 47점이 공개된다. 이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하정우는 그동안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등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통해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하정우의 작품은 인물과 일상적 사물을 단순한 형태로 표현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꾸밈을 더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시적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그림 속 과장된 얼굴과 직관적인 선은 이러한 순수성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는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식구 외에는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는 뜻으로,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온 하정우가 회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예술을 통해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사이트(왼) 하정우, 인사이트 / (오) 하정우 '무제 Untitled' 2024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카펫' 연작은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재해석하여 균일한 선 아래 통일된 패턴과 화려한 색채를 통해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또한, 한국 전통의 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탈' 연작에서는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탈과 가면은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였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페르소나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인간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인사이트하정우 '무제 Untitled' 2024


갤러리 관계자는 "그의 작품은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을 풀어내 관객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라며 "인간의 순수한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동시에 '작가 하정우'와의 내면적인 교류를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그의 작품 속에 숨겨진 다양한 메시지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해석을 이끌어내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