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라디오 프로그램 욕설 및 부적절 발언에 '주의' 제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욕설 및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MBC FM4U의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와 SBS 파워FM의 '두시탈출 컬투쇼'가 그 대상이다.
먼저 MBC FM4U의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는 지난해 10월 29일 방송 중 진행자 안영미가 게스트와 대화 도중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일었다.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홈페이지 캡처
당시 안영미는 게스트로 나온 갓세븐 영재와 더보이즈 선우에게 "생방송을 하다가 팬들이 '성대모사를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선우가 "라디오 박스 밖에 팬 분들이 계셔서 쉬는 시간에 그걸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영미는 "그리고 뒤돌아서 'XX'이라고 하는 건가"라며 짓궂게 받아쳤다. 또 곧이어 "신발신발 한다는 뜻"이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취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안영미는 다음 날 방송에서 사과하며 적절한 방송 용어 사용을 약속했다.
MBC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명백한 잘못임을 인정하고, 진행자에게 재발 방지를 다짐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비슷한 사고 발생 시 코너 폐지나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희림 위원장은 생방송 중 욕설이 나왔음에도 즉각적인 사과 조치가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개그맨 정찬우와 김태균 / '두시탈출 컬투쇼' 홈페이지
SBS 파워FM의 '두시탈출 컬투쇼' 역시 지난해 5월 남성 고환을 소재로 한 사연을 소개하며 저속한 단어를 사용해 민원이 제기됐다.
오토바이 사고로 고환이 아랫배까지 올라왔다는 사연을 전하며 게스트 최재훈이 "불룩하게 나와 있던 건 그 녀석의 ○○이었다"라고 사연 내용을 읽었다.
그러자 DJ 김태균은 "고환, 이게 우리말이 아마 '○○'일 거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게스트 이재율이 "아랫배에서 멈춘 게 다행이다. 목젖까지 올라왔으면 입으로 나왔을 수 있다"고 하자 김태균이 "그럼 다시 삼키면 된다"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방송됐다.
이에 대해 게시글 중 일부를 방송 소재로 고른 것으로 진행자의 우발적인 발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내용이 방송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두 프로그램 모두 방송심의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5호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SBS 측은 청취자 입장을 고려하지 못해 깊이 반성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