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서 고생하는 소방·경찰관 위해 커피 무료로 제공한 사장님
경북 의성의 한 카페 사장님이 산불 진압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 소방관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를 나눴다.
지난 3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성화재 현장 감사한 카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25일 의성화재 현장에서 화재진압한 현직 소방관이다. 현재까지 두 번의 국가재난급 화재를 겪으면서 불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는 걸 느끼게 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5일 새벽같이 의성종합운동장으로 가는 중에 커피를 무료로 준다는 글씨를 보고 '고마운 분들이 참 많구나' 생각하며 지나쳐갔다. 당시 워낙 정신이 없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보배드림
당시 강풍에 빠르게 번져가는 화재를 진압하려다 보니 커피는커녕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할 만큼 긴박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는 "밤새 화재 진압과 급수 활동을 하고 다른 직원들과 교대를 하고나니 좀 살겠더라"며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샤워, 그다음으로는 커피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평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셨다는 A씨는 "문득 전날 봤던 카페가 생각났다. 사실 뭔가를 무료로 받는다는 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경로를 벗어나 다른 카페를 찾아가려니 몸이 너무 힘들어 (해당 카페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가게로 들어선 A씨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보배드림
A씨는 "동료들과 마실 커피를 주문하니 오히려 더 좋아하시더라"며 "사장님께서는 늦게까지 가게를 열어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서운하셨다는 말씀까지 하셨다"고 했다.
카페 사장님은 A씨에게 시원한 커피를 전달하며 "몇 잔이고 대접할 테니 주변 동료분들한테 많이 전달 좀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A씨는 "소방관에게 화재진압은 월급을 받고 하는 당연한 업무지만, 이렇게 좋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나는 건 사실이다. 다시 한번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돈쭐 내줘야 하는 매장이다", "소방관분들 정말 존경한다. 카페 사장님도 너무 감사드린다", "카페 사장님 번창하시길 바란다", "의성에 가면 꼭 들려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