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1일(화)

'경북산불' 실화 혐의 50대 입건... "산림보호법 위반"

경북 산불 26명 사망 참사, 묘소 정리하던 50대 불구속 입건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경북 산불'로 26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30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29일 경북 의성군 괴산리 야산의 최초 발화지점에 산림 당국의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다. 경북경찰청은 의성 산불 최초 발화 지점에서 증거 물품인 라이터를 확보했다. 2025.3.29/뉴스1


경찰 과학수사계는 29일 현장 보존 조치를 완료했으며,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최초 발화 당시 A씨의 딸은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증조부의) 산소가 다 타고 있다"라며 "저희 아빠랑 왔다"라고 신고했다.


현장에는 A씨의 아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산불 발생 경위와 피해 상황


A씨의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에게 기초 사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 (봉분에 있는) 나무를 꺾다가 안 되어서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 "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권역인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까지 번졌다.


인사이트뉴스1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으며,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천여 채를 태운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5천157㏊로, 이는 여의도 면적의 156배에 달하는 규모다. 


산불이 발화한 22일, 의성에는 안평면 괴산리 외에도 안계면 용기리와 금성면 청로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는 각각 다른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산림 당국은 두 산불이 안평면 괴산리 산불과는 별개 산불이라고 언론에 알렸으나, 이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안계면 용기리 산불 신고 시각은 22일 오후 2시 46분이며, 이 불은 상주영덕고속도로 상주방면으로 번졌다.


금성면 청로리 산불은 같은 날 오후 1시 57분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혐의 여부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과의 연관성 여부도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