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주주들에게 고개 숙였다... 첫 공식 사과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백종원 대표, 첫 주주총회서 원산지 표기 논란 사과 "뼈저리게 반성"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는 백 대표가 주주들에게 처음으로 사과한 자리였다.


넥타이 없이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주총장에 등장한 백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뿐 아니라 메뉴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주주들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3.28/뉴스1


더본코리아, 미래 성장 전략과 개선 방안 제시


더본코리아는 이날 주총에서 '회사가 대처할 과제'로 기존 사업 부문(프랜차이즈·유통·호텔)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약속했다. 또한 지역개발사업 및 B2B(기업 간 거래) 유통거래, 온라인 유통사업(자사몰)의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더불어 식음료(F&B) 푸드테크를 비롯한 시너지 창출 가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 한도 등 안건들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백 대표는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하며 주주들의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인사이트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3.28/뉴스1


연이은 논란으로 위기 맞은 더본코리아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최근 약 두 달 동안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말 제기된 '빽햄'의 품질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과 된장 등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에서 운영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농약 분무기 사용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두 차례의 사과문을 올려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제기된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산지 표기 등 제품의 설명 문구를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공식 사과는 최근 논란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기업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기 위한 백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신뢰 회복 전략이 향후 기업 성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