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공개한 저녁 식사... "교도소 밥보다 못 하네, 처우 개선 신경 써달라" 목소리 커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관들이 체력 소모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든든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분노가 일고 있다.
지난 25일 소방관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불 끄고 온 소방관의 저녁식사"라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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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는 진화 작업을 마친 A씨가 방화복을 착용한 상태로 저녁 식사를 배급받은 모습이 담겼다.
특히 눈길을 끈 건 한눈에 봐도 부실한 식단이었다. 미역국에 밥이 말아져 있었고 반찬은 콩자반과 김치가 다였다.
A씨는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어딘지 언급하기 그런데 산불현장에서 보내왔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은 "교도소 밥보다 못한 게 말이 되냐", "너무 마음이 아프다. 눈물 난다", "식량 보낼 수 있는 곳 있냐", "소방관 처우 개선 신경 써달라. 기부금 다 어디갔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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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모두의 관심 참으로 감사하다. 저는 그저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이렇게 힘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27일)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영향구역은 2만6704㏊까지 넓어졌다.
이는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한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1만5158㏊보다 1만1546㏊가 늘어난 수치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40배 가까이 영향구역이 늘었다.
지난 25일 경북 안동시의 한 야산으로 번진 산불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