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UAE 축구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축구 대표팀에서 1년 5개월 만에 경질됐다. UAE 축구협회는 26일(한국시간) "벤투 감독과 그를 보좌한 코칭스태프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지난 2023년 7월 UAE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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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경질 소식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현재 UAE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A조 선두 이란이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UAE는 2위 우즈베키스탄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특히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직행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참가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 총 8.5장의 출전권이 배정됐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는 총 18팀이 참가해 각 조 상위 두 팀이 본선 직행권을 얻는다. 나머지 각 조의 3, 4위 팀들은 추가 예선을 통해 남은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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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UAE는 벤투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잔여 경기들을 치르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과거 한국 대표팀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팀을 16강으로 진출시켰다. 하지만 계약 연장에 실패하며 야인 생활을 보내다 UAE와 계약하게 됐다.
UAE 부임 초반, 벤투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UAE 축구 관계자들은 "벤투 감독이 부임하며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그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 부진으로 인해 아시안컵과 걸프컵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내며 결국 경질됐다.
한국 축구팬들은 벤투 감독이 '자유'가 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게 "데리고 오라"라고 주문하고 있다.
'3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처참한 실패의 역사를 쓰는 홍명보 감독을 원래의 자리로 보내고, 벤투 감독을 데리고 오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