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가격 동결...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
삼양식품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온
지난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라면과 스낵류, 소스류 제품의 가격을 올해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밀, 옥수수, 팜유, 전분 등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내린 결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국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가격의 단기적 인상보다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해외 생산기지 확충과 현지법인 강화로 글로벌 성장 가속화
삼양식품은 국내 제품 가격 동결 대신 국내외 생산기지 구축과 현지법인 역할 강화에 주력하면서 해외사업 부문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법인과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5개 해외 판매 법인을 통해 판매망 확장과 현지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7월 중국 공장 착공을 시작한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7280억원으로 전년(1조1929억원)보다 44.9% 증가했는데, 이 중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3%를 차지한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자 국내 식품기업 중 이례적인 수치다.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비중)은 2016년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2016년 931억원(26%), 2017년 2052억원(45%), 2018년 2001억원(43%), 2019년 2728억원(50%), 2020년 3703억원(57%), 2021년 3886억원(61%), 2022년 6057억원(67%), 2023년 8093억원(68%)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133.6%, 당기순이익은 2712억원으로 114.4% 각각 늘었다.
한편 '불닭 브랜드 신화 주역'인 김동찬(57)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사장은 오늘(26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 이후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는 6월 밀양 제2공장의 완공 및 가동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이 증대됨에 따라 글로벌 매출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27년까지 중국 등 주요국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한 생산 현지화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