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 뉴스1
중국에서 축구선수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법원 판결문이 공개되면서 손준호가 2022년 산둥 타이산과 상하이 하이강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판결문은 공식 절차를 통해 발표된 것이 아니어서 진위 여부는 불분명하다.
손준호 측은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요청을 기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손준호 / 뉴스1
판결문에 따르면 손준호는 경기 전 진징다오에게 배당률과 베팅 정보를 문의한 뒤 20만 위안을 베팅했다고 한다. 또한, 진징다오가 경기에서 천천히 뛰고 골을 넣지 말자는 제안을 했고, 손준호는 이에 동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준호 측은 이러한 증언들이 강압에 의해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판결문의 출처와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2023년 승부조작 혐의로 구금되었다가 약 1년 만에 풀려나 국내 그라운드로 복귀했으나, 이번 논란으로 다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그의 소속팀 충남아산은 FIFA의 기각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으로부터 등록 및 출전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손준호 측 관계자는 "공개된 판결문 내용을 자세히 살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해당 경기에서 손준호에게 책정된 승리 수당이 3600만원인데, 승부조작을 하고 4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해 의혹이 남아있다.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9.11/뉴스1
손준호 측은 중국 법원에 판결문 열람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로 중국 입국에 대한 두려움을 들었다.
관계자는 "(중국에서 구금됐던 충격 등으로) 손준호가 중국 입국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하며, "FIFA가 공식적으로 기각한 사안인데도 국내 기사들과 팬들이 손준호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속상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재 K리그2 충남아산 소속인 손준호는 논란 속에서도 팀 훈련 일정 등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다가오는 성남FC와의 홈 경기를 준비 중이다.
충남아산 관계자는 "논란 속에서도 구단은 손준호를 믿고 있다"며 그의 복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