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쿠팡, 환경보호 위해 로켓배송에 '에코백' 도입 검토중... "이달 말 시범 테스트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이 친환경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일회용 비닐 포장재 대신 에코백을 활용하는 방안을 3월 말 테스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말 서울시 성수, 중구, 서초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시 일회용 비닐 봉투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쿠팡은 그동안 일회용 비닐 포장재 사용과 관련해 환경 관련 단체들로부터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회사 내부에서도 친환경 배송의 필요성을 인식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제공 = 쿠팡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쿠팡


비닐은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폐 비닐은 땅에 매립될 경우 약 500년간 분해되지 않으며, 토양의 산소 공급을 차단해 토양 오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각 과정에서는 다이옥신이라는 유해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업계에서는 이번 에코백 도입 시도 역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합포장을 통한 운영비 절감도 에코백 도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는 한 가정에서 여러 상품을 주문해도 비닐봉투 하나에 한 상품만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지만, 에코백 사용 시에는 여러 품목을 함께 포장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에코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에코백의 반복 사용에 따른 위생 문제와 내구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경쟁사인 마켓컬리도 과거 에코백 사용을 고려했다가 결국 종이백으로 방향을 바꾼 바 있다. 에코백이 환경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배송용 포장재로서의 적합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쿠팡 배송 기사들의 반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쿠팡은 시범 운영 전 해당 지역 대리점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상당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백 수거 작업의 번거로움과 수거 수당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진행하는 다양한 친환경 배송 관련 시범 테스트의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시범 운영의 결과에 따라 쿠팡의 친환경 배송 정책이 어떻게 발전할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친환경 물류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