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한화 김동관, 연봉 전부 털어 '에어로스페이스' 주식 매입... 하루만에 7.48% 급상승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에어로스페이스 주식 30억원어치 매입하기로 


인사이트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 뉴스1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유상증자를 앞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자비로 매입한다. 


연봉 전액을 투입하는 '실탄 투입' 결단이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직접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부회장이 자사주 4900주를 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3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연봉 전액에 해당한다. 


주식 매입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재계에서는 '책임경영' 의지를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증명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유럽의 재무장 기조, 미국의 방산·조선 해양산업 재편 등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년 내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


김 부회장은 이런 흐름을 겨냥해 "10년 내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경영진도 동참한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은 각각 9억원(1450주), 8억원(1350주)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들 역시 지난해 연봉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다. 사내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직접 전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네이버


투자자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김 부회장의 매입 계획이 알려진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만 7000원(7.48%) 오른 67만 5000원에 마감했다. 다른 그룹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한화는 4.45%, 한화시스템은 1.24%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번 결단을 단순한 매입을 넘어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이 아닌, 오너 경영자가 연봉 전액을 투입한 상징성은 주주 신뢰 확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