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혹시 여직원이십니까? 외우십시오..."
중소기업에 취업한 직원이 입사 첫날 공유받은 업무 지침 내용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사 첫날 인수인계받은 중소기업 지침"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유됐다.
공유된 사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취업한 한 직원은 입사 첫날, 직장 선배로부터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업무 지침(?)을 인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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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공유받은 지침에는 '회장님', '부회장님', '대표님' 등 상급자들의 직함과 함께 이들 취향에 맞는 커피 레시피가 작성된 모습이다.
아메리카노에 들어가는 샷과 시럽의 양은 물론, 커피와 차를 섞어 만든 음료, 쌍화차 제조 비율 등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제조한 음료를 손님용 컵, 검은색 스타벅스 컵, 흰색 벤츠 컵, 투명 컵 등 음료마다 정해진 '전용 컵'과 '컵 받침'에 맞춰 날라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정신없이 적힌 레시피와 전용 컵·받침 세트를 외우고 나면 "이사님은 알아서 드심"이라는 문구가 감사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신입 직원에게 해당 공문을 공유한 이는 "커피 드릴 때 직함순서대로 드리기 + 반드시 쟁반에 담아서 나가기" 등을 강조하면서 "제빙기, 커피머신 물 채워넣기, 커피머신 찌꺼기 버리기"라는 말을 끝으로 자신이 맡던 '커피 업무'의 인수인계를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익을 위해 회사명 공개하시라", "아직도 저런 회사가 있네", "당장 도망쳐야 할 회사라는 걸 알려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저 정도면 전문 바리스타를 채용해야 할 수준", "와중 이사님이 개념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