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6일(수)

한덕수 탄핵 기각에 대통령실 "국회 탄핵 남발·악의적 정치 공세 입증된 것"

인사이트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5.3.24/뉴스1(공동취재)


24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을 기각하자 대통령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헌재의 결정으로 국회의 탄핵 남발이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정치 공세였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한 권한대행의 직무 복귀가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도 "당연한 결과"라며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전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 공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고 직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9전 9패는 헌정사 길이 남을 기록적 패배"라며 "(민주당은) 오직 정쟁을 위한 최상목 탄핵소추안(도) 지금이라도 접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인사이트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기각 판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4/뉴스1


권성동 원내대표도 "더불어탄핵당의 9전 9패"라며 "당연한 결과다. 87일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적 공세도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선고 직후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예상된 결과지만 만시지탄"이라며 "이 대표가 즉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박대출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 방청 후 밖으로 나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5.3.24/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애초부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일"이었다며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줄탄핵을 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안철수 의원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이며 사필귀정"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책임지고 정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당은) 기각될 줄 알면서도 '일단 탄핵부터 하자'는 연쇄 탄핵범들"이라며 "이재명 수령 결사 보위를 위해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는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3.24/뉴스1(공동취재)


반면 이재명 대표는"(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국민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천막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의) 결정이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헌법상 의무를 명백히 어긴 행위에 대해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범죄처벌법을 어겨도 벌금을 내고 처벌을 받는다. 국민은 형법이든 식품위생법이든 법을 어기면 책임을 진다"며 "그런데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에 명시된 의무를 고의로, 악의적으로 어겨도 용서받는다는 말인가.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압박했다. 그는 "헌재 선고가 늦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민 사이에 대립의 전선이 형성되고, 사실상 심리적 내전을 넘어 물리적 충돌이 예고되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선고만이 혼란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