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일)

오만전 '무승부' 거둔 홍명보 '저격'한 독일 언론... "김민재 없다고 못이겨? 월드컵 갈 자격 없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선발 출전 당시 김민재 / GettyimagesKorea가와사키 프론탈레전 선발 출전 당시 김민재 / GettyimagesKorea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관리 방식을 비판한 것에 대해 독일 현지 언론에서 반박이 나왔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대한민국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에 대해 틀렸던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 감독을 비판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최근 김민재의 컨디션 관리에 소홀했다며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한 내용에 주목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김민재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팀 내 다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휴식 없이 계속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결국 김민재는 지난 15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부상이)너무 심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과제는 부하를 관리하는 거다. 우린 김민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걱정스럽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민재는 3월 A매치 일정에도 불참하게 됐다. 


김민재 / GettyimagesKorea김민재 / GettyimagesKorea


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8차전 명단에 김민재를 포함했으나, 부상 정도가 심각해 결국 소집을 취소했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후 홍명보 감독은 뮌헨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 선수는 뮌헨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고 했다.  


그는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 / GettyimagesKorea


홍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지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지금 팀에 넣어서 경기하는 건 우리 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독일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일부 언론은 홍 감독의 의견에 동조했지만,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홍 감독을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매체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을 기용하지 못할 때 짜증을 내는 건 이해할 만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불평할 권리가 없다"라며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는 작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김민재 / GettyimagesKorea김민재 / GettyimagesKorea


이어 "김민재가 통증을 겪으며 경기를 했다는 여러 보고와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에 계속 소집하고, 수천 마일을 달리고, 비행시간을 늘리고, 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다"라고 고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에 독일, 한국, 중동을 오가며 많은 여행을 해야 한 것을 고려하면 시간 문제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콤파니의 개입이 없었다면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를 2경기 모두 90분 동안 기용했을테고, 김민재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은 현재 형식상 가장 쉬운 예선 조에 속해 있다"라며 "한국이 김민재 없이 오만, 이라크, 팔레스타인과 같은 팀을 이길 수 없다면, 한국은 월드컵에 갈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이트20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 뉴스1


더불어 "김민재가 아팠다면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부재를 이용해 월드컵에 나설 다른 재능을 찾았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고의 선수들을 계속해서 기용하는 걸 고집했고, 결국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한국의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 시즌 내내 기력을 잃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무승부로 한국은 B조 1위를 유지했으나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 확정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