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대학에 난입한 극우 유튜버들, 욕설에 폭력까지... 경찰은 방관?
극우 유튜버들이 충북대학교에 몰려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MBC충북은 최근 충북대학교에서 개최된 탄핵 촉구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이 난입해 욕설과 몸싸움을 하고 현수막까지 불태우면서 대학생들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극우 유튜버는 발언 중인 학생 옆으로 나가더니 춤을 추며 집회를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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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은 극우세력에게 항의하다가 계단에서 밀쳐져 부상당했고, 극우세력들은 학생들의 손팻말과 현수막을 빼앗더니 짓밟고 불을 붙여 태웠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지네가 잘난 줄 안다. 이 빨갱이 xx들이"라고 욕설을 뱉기도 했다.
안전에 위협을 느낀 학생들이 자리를 피하자 극우 유튜버들이 건물 앞까지 찾아왔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너무 혼란스럽고 도저히 집회를 진행할 수가 없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경찰은 완전히 무능했고 또 대응할 의지가 아예 없었다. 수차례 신고하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라며 극우 세력의 폭력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또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 얼굴을 촬영한 뒤 학번과 이름까지 웹 사이트에 공개해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같은 시간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던 보수 성향 학생 단체는 "저희 측에서 (극우 유튜버들에게) 연락한 적은 절대 없다. 신고된 장소 앞에서 학생들은 순수하게 그냥 학생들의 자주성을 띠는 집회만 진행했다. 저희는 최대한 제재를 했다"며 극우 유튜버들을 최대한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 캠퍼스에 극우 세력이 난입한 소식이 전해지자 충북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단체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