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김은희'
테니스 선수 출신이자 전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은희 전 의원이 생계를 위해 편의점과 쿠팡 아르바이트를 했던 근황을 전했다.
13일 김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테니스코치로 복귀했으나,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인 테니스 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였을 때는 이미 운영이 불가한 지경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Facebook '김은희'
재정 문제로 불면증까지 생긴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는 시간에 돈이라도 벌기 위해 새벽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며 어려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그런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고 고단했던 일상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무겁고 벅찼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2024년 1월 9일 김은희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다행히도 현재는 상황이 나아졌다.
김 전 의원은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과 가족들의 믿음 덕분에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고 이제는 평일에는 알바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졌다"고 희소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큰 노력과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모든 국민이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진 것이 없어서 좌절할 시간에 뭐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는 김은희 전 의원 / 뉴스1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5일 허은아 의원의 탈당으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아 5월 29일까지 146일간 의원직을 수행한 바 있다.
앞서 그는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첫 '체육계 미투'에 나섰다.
가해자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1억 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으며, 이후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