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교통공사서 연이어 터진 '불법 촬영' 사건... 부산 발칵 뒤집혔다

인사이트부산국제영화제 / 뉴스1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직원 간 성관계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부산교통공사에서도 여성 샤워실 불법 카메라 설치 사건이 드러나 부산 지역 공공기관들의 성범죄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부실한 성폭력 예방 및 대응 체계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지검은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40대 직원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2022년 2월 단기 계약직 직원 B씨와의 성관계 사진과 영상을 여러 차례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든든 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전에도 사무국 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으며, 이에 성평등한 조직문화와 책임 있는 사건처리를 위한 전담 기구를 지정하고 임원의 책무와 자격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직원 간 성폭력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도 문제 삼았다. 


든든 측은 "인사위원회는 재심 과정에서 가해자의 불법촬영행위가 공익저해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표창을 이유로 기존 해임에서 정직 6개월로 감경하는 솜방망이 처분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번 사건처리에 미비했던 점을 돌아보고, 그로 인해 아직도 육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사이트부산교통공사 전경 / 부산교통공사


부산의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직원 간 불법 촬영 사건이 일어났다. 5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5시께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사업소에 있는 여성 직원 숙직실 샤워장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여성 직원이 샤워장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여성 직원 샤워실은 문에 잠금장치가 돼 있고, 바로 옆 여성 직원 전용 침실도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카메라는 부산교통공사 소속 40대 남성 C씨가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스스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의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해당 직원을 직위 해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