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가수 알리, 故 휘성과 마지막으로 나눈 문자 공개... "믿겨지지 않지만 보내줄게요"

인사이트故 가수 휘성 / 뉴스1


가수 알리가 고(故) 휘성의 비보에 애틋한 심정을 털어놨다.


알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14일 휘성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문자에서 알리는 음악 얘기와 함께 "건강 잘 챙기시라, 새해 복"이라고 했고, 휘성은 "오랜만에 너무너무 반가웠어, 기분 좋았다, 새해 복 많이 받자"라고 답했다. 


이어 알리는 휘성이 작사한 '섬' 가사를 게재하며, "믿어지지 않아서, 그런데 보내줘야 하니까..."라며 "최근에 만난 오빠는 너무도 빛났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빠는 번호를 또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빠의 대구 텔레 콘서트가 나의 첫 코러스 무대였다"라며 "그 인연 때문일까, 책임감일까, 보이는 곳에서 지원해 주고 조언해 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내 음악을 응원해 주고 걱정해 주던 오빠의 뒷모습이 내 꿈의 첫 시작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ali_korean'


알리는 "오빠는 섬처럼 외로운 존재가 아닌, 혼자만 빛나지 않는, 남을 밝게 비춰주기까지 하는 별이었어요"라며 "최근 만남에도 열정 가득한 모습만 기억나는 오빠... 하늘 보며 오빠 생각 많이 할게요"라고 덧붙였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쯤 자택인 광진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이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날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1982년 2월생인 휘성은 지난 2002년 정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데뷔했다. 이후 휘성은 '안되나요'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알앤비라는 장르를 대중화한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휘성 SNS휘성 SNS


휘성은 지난 2019년부터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2020년에는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마취제를 투입하다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등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공연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