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휘성 / 휘성 SNS
가수 휘성의 비보가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휘성의 노래를 좋아했다며 그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나 교수는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 몇 년째 중독 재활 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심지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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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글에서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저는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상황은 물론 펜타닐처럼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 다르지만,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 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종호 교수 / tvN '유퀴즈 온더 블럭'
나 교수는 처벌 중심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이전에도 마약 중독 문제가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제대로 된 치료 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휘성은 오랜 기간 약물 문제로 시달려왔다. 그는 지난 2018년 7월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 유예를 받고, 2021년 10월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2020년에는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