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돈 없이 결혼해 풀대출·맞벌이·육아 하는 친구... 전 자신 없네요"

결혼 뒤 '맞벌이'에 육아까지 하는 현실에 좌절한 여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최근 높은 집값과 주거 불안,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 여성이 "돈 때문에 결혼이 망설여진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없이 결혼한 친구의 삶을 보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미혼 여성 A씨는 "항상 돈 없이 결혼해도 괜찮다고 조언해 준 친구가 있었다"며 "집은 대출로 마련하고 맞벌이를 하면 어떻게든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정작 아이를 낳고 복직한 뒤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니 고민이 깊어진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그 친구는 남편의 늦은 퇴근으로 인해 홀로 아이를 하원시키고, 저녁을 챙기고, 집안일을 마친 뒤 다시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힘들지만 아이가 너무 예쁘다"며 아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현실을 접한 A씨는 "내 남자친구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도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데 친구의 삶을 보니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돈 없으면 결혼 말고 연애만"


이어 "사실 자신이 없다. 돈이 없으면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며 "풀 대출이라지만 한쪽이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두면 결국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또한 "엄마가 왜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는지 요즘 들어 이해가 간다"며 결혼을 둘러싼 가족의 조언이 현실적이었음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친구의 말이 아니라 본인의 삶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육아가 더 힘들 수도 있다", "비록 힘들지만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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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18만 건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5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첫 결혼 평균 연령은 남성 33.7세, 여성 31.4세로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가치관 변화가 결혼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