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중국 문화계에 따르면, 미키17(중국명 볜하오17)은 이날 전국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사회가 열렸고, 상하이, 선전, 광저우, 청두 등 7개 도시에서 사전 상영이 이뤄졌다.
'미키17'은 봉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복제돼 살아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복제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에드워드 애시튼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며,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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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해외 영화가 개봉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데, '미키17'은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되어 상영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봉 감독이 한국인이긴 하지만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언론들도 개봉 사실을 전하면서도 한국이라는 단어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개봉으로 인해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과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내수 촉진을 위해 공연과 같은 서비스 소비를 적극적으로 장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관계 개선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문화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 등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내엔 중국 자유무역지구인 하이난에서 한국 연예인의 공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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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이 공식적으로 '한한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제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이 때문에 한한령 해제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상하이 당국은 이달 중순 케이팝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공연을 허가했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트리플에스는 개별 유닛 조합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이번에 중국에서 공연하는 멤버 중에는 한국인 멤버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 연예인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한중 관계는 정치적 긴장 속에서도 문화 교류를 통해 완화될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