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비만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저탄수화물 식단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암이며, 매년 약 1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국내에서도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은 저섬유질 식단과 특정 장내 박테리아가 결합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린치 증후군과 같은 DNA 불일치 복구결함(MMR)을 가진 사람들이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를 경우 '대장암 폭탄'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저탄수화물 식단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려 이콜라이 NC101이라는 박테리아가 번성하게 하고, 이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콜리박틴 독소가 대장 세포에 침투해 용종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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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특정 대장균에 감염된 상태로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했을 때만 대장암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구식 식단은 동일한 암 촉진 효과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핵심 요인은 섬유질 함량이었다. 또한, 연구진은 인체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희망적인 점은 저탄수화물 식단에 이눌린(inulin)과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추가하면 암 예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눌린을 추가한 쥐는 염증과 용종 발생이 적었고, DNA 손상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도 줄어들었다. 이는 저탄수화물 식단의 악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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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 목적으로 저탄수화물, 저섬유질 식단을 장기간 실천할 경우의 잠재적 위험성을 강조한다.
특히 MMR 유전자 결함이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최근 다른 연구에서는 다양한 장내 미생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통한 장 건강 개선 방안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는 개인 맞춤형 영양학의 발전으로 이어져 각자의 유전적 특성과 건강 상태에 맞춘 최적의 식단 설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