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윤 9년 열애 끝 결혼 발표
마름모
"어지러운 삶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대답을 해주지 않지만 너무 조그맣던 노란 개나리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어"
가수 이승윤(35)의 자작곡 '웃어주었어'에 등장한 조그맣고 노란 개나리의 정체가 밝혀졌다.
2021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우승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가수 이승윤이 비연예인 직장인 여자친구와 9년 열애 끝에 결혼한다.
지난 6일 소속사 마름모는 이승윤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이승윤이 이달 결혼한다. 에비신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승윤님에게 오랜 시간 마음으로 힘이 돼 준 분"이라며 "가족식으로 간략히 진행될 예정이며 비공개로 치러지는 만큼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해 드리지 못하는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앞날을 따뜻한 마음으로 축복해달라. 평범한 일상을 지킬 수 있게 신상에 대한 추측은 삼가주길 정중히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윤 공식 팬카페
이승윤 역시 이날 팬카페에 "계절과 계절이 포개지는 3월의 어느 날 제가 결혼을 하게 됐다"며 장문의 손편지를 남겼다.
그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명제라고 믿는 편인 제가 그릴 수 있는 가장 먼 훗날의 그림에 우두커니 그려져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면서 "저희는 얼음이 녹기 전에 스케이트를 타자. 장마가 끝나기 전에 빗속을 뛰놀자. 버겁던 시절 기꺼이 약속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여태껏 그래왔듯 조용히 예쁘게 잘살아 보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Instagram 'bgsmsyl'
한편 이승윤은 지난 2011년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으며, 2013년 디지털 싱글 '오늘도'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21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뒤 락페스티벌 라인업에서 빠지면 아쉬운 가수로 자리 잡았다.
다음은 이승윤이 팬카페에 결혼을 소식을 알린 손편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승윤 입니다.
마치 계절과 숨바꼭질하는 듯한 3월 입니다.
아무리 꼭꼭 숨어도 머리카락 슬쩍 보이는
봄을 못 본 채해주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계절과 계절이 포개지는 3월의 어느 날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 가장 먼저, 직접 말씀드리고자 펜을 듭니다.
저는 9년 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이엔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때로는 지난한 무력감을, 때로는 소소한 행복을,
때로는 거대한 파도를 때로는 과분한 꿈들을
그 자체로 함께 울고, 웃고, 지탱해 온 사람입니다.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명제라고
믿는 편인 제가 그릴 수 있는 가장 먼 훗날의 그림에
우두커니 그려져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얼음이 녹기 전에 스케이트를 타자
장마가 끝나기 전에 빗속을 뛰놀자
비겁던 시절 기꺼이 약속했습니다.
그러던 생의 어느 시점에
음악이라는 녀석을 포기하려던 순간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여러분은 제 낡은 음악 인생 구석구석에 숨을 불어넣어 주셨고
함께 울고, 웃고, 지탱해 주신 덕분에
저는 여전히 음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해냈다"라거나 "써냈다" 같은
단단한 자부심과 실체적 보람을 가진 음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얼음을 녹여내 싹을 틔워내고
장마를 걷어내 별을 쏟아내는 이야기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고 진실이고 진심입니다.
9년 전 한 사람과 맺었던 어렴풋한 약속을
언젠가 자칫 무력감을 숨긴 채 지키려던 약속을
여러분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 보고자 합니다.
여태껏 그래왔듯 조용히 예쁘게 잘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태껏 그래왔듯
있는 힘껏 시끄럽고 즐겁게 음악 하겠습니다.
저의 자부심과 보람과 근거가 되어 주심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함께 지을 찰나와, 채워나갈 여백과
써 내려갈 이야기들과 완성할 노래들을
함부로 기대해 보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승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