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쾌 없는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 발병 막을 수 있을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YouTube '닥터프렌즈'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재발하는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의 발병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5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이 HSV-1의 감지 경로를 차단해 발병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HSV-1는 입이나 코 주변에 물집과 통증, 가려움, 붉은 반점 등을 생기게 하는 구순포진을 일으킨다. 강한 전염성으로 50세 미만 인구의 60% 이상인 38억 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생식기 헤르페스(2형), 바이러스 뇌염, 치매 등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일단 감염되면 사라지지 않고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피로, 감기 등을 이유로 불쑥 재발하곤 한다.
해당 연구를 발표한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 / 연구팀 제공 'SciTechDaily'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해당 바이러스가 미토콘드리아 핵산이 세포질로 방출되도록 유도하는 'UL12.5'란 단백질을 만들어 재활성화할 수 있지만 다른 병의 감염이 있을 때는 이 단백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병원체를 감지하는 것만으로 복제를 시작한다. 이 감지 경로를 차단해 HSV-1의 발병을 억제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바이러스가 휴면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면서 "바이러스 단백질에만 작용하는 치료법을 개발한 것은 숙주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것보다 부작용이 덜할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소개했다.
또 "우리의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가 뉴런 손상, 감염 또는 기타 위협으로부터 세포 스트레스를 감지하는 방법으로 면역 신호를 사용하여 숙주에서 탈출하고 새로운 숙주를 찾기 위한 신호로 사용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컨디션 난조 때마다 HSV-1로 인한 입술 포진으로 고생한 이들은 이제 지긋지긋한 HSV-1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곤할 때마다 고생했는데 얼른 치료제 나오길", "그 약은 언제 먹을 수 있나요", "푹 쉬고 잘 먹는 게 최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