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명의' 단체통장 이용한 전세 사기 급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전세 사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단체통장을 악용한 신종 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세사기에 이용되고 있는 이른바 '삼행시 통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잡인사이드 job inside'에는 인천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우씨가 출연했다. 그는 전월세를 구할 때 체크리스트를 묻자 몇 가지 조언을 했다.
김씨는 "부동산 말만 믿지 말고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은 무조건 확인하고 계약금 이체할 때 '집주인'에게 넣어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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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또 한 가지를 당부했다. 바로 '삼행시 통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집주인 이름이 박지훈이라고 치면 삼행시를 만드는 거다. 예를 들어 '박씨 성을 가진 지역 모임 훈훈한 사람들' 이라는 식으로 '박지훈' 이름으로 모임통장을 만들 수 있다"며 "계약금을 보낼 때 계좌번호 말고 통장 사본을 받아라"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집주인의 이름을 딴 단체통장을 개설해 임차인으로부터 전세금을 편취하는 방식이 최근 부동산 사기로 유행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통장 명의가 집주인과 동일해 의심 없이 전세금을 송금했다가 피해를 입고 있다.
단체통장은 동호회, 동창회,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계좌로, 홈택스나 세무서에서 고유번호증을 발급받기만 하면 비교적 쉽게 개설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철저한 신원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사기범들이 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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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모임통장..."규제 필요" 목소리
단체통장뿐만 아니라 모임통장 역시 전세사기뿐만 아니라 중고 거래 사기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모임통장은 개설이 쉽고 이력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신분증 한 번만 인증하면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단체통장 및 모임통장 개설 시 보다 엄격한 검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