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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2억인데, 버는 건 '연 900만원."
한 달에 겨우 75만원을 버는 정보통신업 창업의 실태가 드러났다. 이런 저조한 수입으로 인해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실태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창업 분야는 도·소매업으로 확인됐다.
20대 이하 대표 업체가 3만개, 30대 대표 업체는 13만4000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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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창업 분야는 숙박·음식업이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업의 주된 이유로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다"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수입이 더 많을 것 같다"가 꼽혔다. 직원이 아닌 사장이 되고 싶은 바람과 더 큰 수입을 원하는 마음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2030세대가 밀집한 도·소매업의 경우 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6000만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평균 2400만원에 그쳤다. 월 200만원 수준의 소득이다.
가장 수익성이 낮은 업종은 정보통신업으로, 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이 연 900만원, 월 75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평균 부채는 2억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창업으로 2억원의 빚을 지고 월 75만원을 버는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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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 역시 유사한 상황이었다. 월 200만원의 수입에도 평균 부채는 1억5300만원이었다. 모든 수입을 빚 상환에만 사용해도 완전히 갚는 데 6년 이상이 필요한 실정이다.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주요 경영 어려움으로는 경쟁심화(59.1%), 원재료비(42.1%), 상권쇠퇴(36.7%), 보증금·월세(25.6%), 최저임금(14.9%) 등이 있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증가한 부채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수활성화와 영세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정책과 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할 게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