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3월 1일부터 항공기 탑승객은 보조배터리를 위탁수하물로 맡길 수 없게 되었다.
대신 직접 소지해 기내로 반입할 수 있지만, 기내 선반 위에 보관할 수 없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지난 28일 국내선 출발장에서 이러한 강화된 보조배터리 반입 절차를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가능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표준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표준안은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를 계기로 마련되었으며, 일평균 3만여 명 이상 이용하는 제주공항의 여객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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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6개 국적항공사와 제주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 위원장이 함께 보조배터리 반입 절차를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항공기 탑승객은 보조배터리를 부치는 짐으로 맡길 수 없으며, 단락 방지 조치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절연 테이프로 감거나 비닐봉지·보호 파우치 등에 배터리를 보관해야 한다.
보조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항공사 승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단락방지 조치 방법 및 배터리 용량에 따른 기내 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 탑승권을 소지한 승객은 출발장 앞 안내데스크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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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반입이 허용되는 보조배터리는 100Wh 이하는 최대 5개까지, 100~160Wh는 항공사 승인 하에 2개까지 가능하며, 160Wh를 초과하면 금지된다.
김복근 제주공항장은 "안전한 공항운영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목표"라며 "유관기관 및 항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강화된 안전조치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안내 등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모든 항공기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장갑을 도입했다.
이 파우치는 외피가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인 '실리카'로 만들어졌으며, 내부는 '질석 패드'로 구성돼 있어 파우치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질석이 열기에 녹아 배터리를 덮으며 산소를 차단해 자체적으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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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관계자는 "1일부터는 이륙 전 승무원의 안전수칙 시연에 앞서 해당편 사무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안전요원으로서 기내 안전에 대한 책임의지를 강조하고 승객들의 안전수칙 시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리튬 배터리 화재 발생시 열폭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파우치를 도입해 항공기에 구비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리튬 배터리 관련 사고들을 주목하며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에게 더욱 엄격한 규제를 요청하고 있다.
ICAO는 리튬 배터리가 포함된 제품들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기 내 화재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리튬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용량 이상의 배터리에 대해 운송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