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108만원에 '4박 5일 북한 관광' 다녀온 독일인이 전한 북한의 현실 (영상)

북한서 5년 만에 재개된 외국인 관광 참여한 독일인 남성


인사이트Instagram '@thegermantravelguy'


최근 북한이 5년 만에 관광 프로그램을 재개한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독일 인플루언서의 여행담이 화제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독일 여행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Luca Pferdmenges, 23)의 북한 여행기를 전했다.


페르트멩게스에 의하면 북한이 가난을 인정하면서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극히 꺼렸다고 한다. 북한이 자국의 모든 사람이 가난하다고 일반화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농촌 지역 사람들은 매우 가난했다.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었다"며 "가이드들은 시골 농부들의 집이 매우 낡고 초라하다는 이유로 사진을 절대 찍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졌거나 태어날 때부터 특권층인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을 구매해 인터넷도 쓸 수도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북한 버전도 따로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germantravelguy'


페르트멩게스는 "도시에서 광고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인상 깊다"라면서 "선전 포스터, 지도자들의 초상화, 그리고 깃발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또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했고, 입국할 때는 가방을 소독해야 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북한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은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되며, 동상의 사진을 찍을 때는 전신을 담아야 하고 자르거나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다소 난해하고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심지어 그는 관광 중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직접 조화를 구매해 헌화할 의무도 있었다고 했다.


4박 5일 북한 관광 프로그램 참여 총경비 108만 원


인사이트Instagram '@thegermantravelguy'


페르트멩게스는 북한에서만 나오는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북한의 약국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북한 관광 전문업체 '고려투어'의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에 입국한 그가 관광에 들인 총경비는 740달러(한화 약 108만 원)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인과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이는 중국에서 하룻밤을 묵고 버스를 타고 북한에 입국하여 3일간 머무는 총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인사이트Instagram '@thegermantravelguy'


페르트멩게스는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여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각지를 다니고 있는 여행 인플루언서다.


북한은 그가 여행하지 못한 네 나라 중 하나였다. 이제 리비아, 수단, 팔라우만 남았다.


그는 북한 관광을 마치며 "여행 전보다 더 많은 질문이 생긴 곳 중 하나이기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관광 재개 소식에 여권에 북한 방문 기록이 남을 경우 미국 등 다른 나라 여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관련 법에 따라,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기록이 있는 경우, 비자 면제 프로그램 대상 국적자는 예외 승인을 받지 않는 한 전자여행허가제(ESTA)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