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교량 붕괴 사고'서 15m 아래로 추락한 노동자... 찰과상만 입은 놀라운 이유

'교량 붕괴 사고'서 유일한 경상자로 분류된 노동자... 이유봤더니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의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의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


서울세종고속도로 청룡천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유일한 '경상자'로 분류된 노동자가 15m 이상의 높이에서 추락하고도 가벼운 찰과상만 입을 수 있었던 이유가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에서 사용된 콘크리트 상판(거더) 붕괴 사고로 총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6명의 노동자 중 5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가운데 중국 국적의 노동자 A씨(60대)는 다른 작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붕괴하는 교량에서 추락했지만, 얼굴 등에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어 사고 현장의 유일한 경상자로 분류됐다.


"산비탈로 추락하면서 '흙더미'가 완충 역할해"


소방당국은 콘크리트 상판을 옮기는 크레인(런처) 초입 부분에서 작업 중이던 A씨가 지면에서 가장 가까운 산비탈 쪽으로 추락한 덕분에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을 수 있었다고 보았다.


당시 A씨는 15m 이상의 높이에서 추락했으나, 산비탈 아래 깔린 흙더미 등이 완충 역할을 해 줬다는 게 소방당국의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한편 26일 국토교통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사용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을 사용하는 전국 3곳의 고속도로 공사 현장 공사를 전면 중지시켰다.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은 교각 사이를 잇는 상판과 보를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DR거더는 다리 상판 밑에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DR거더는 크레인을 이용해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특수 장비인 런처를 활용해 양옆에서 밀어 설치했으며 사고는 런처가 교각 위에 거더를 올리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총 4명(한국인 2명, 중국인 2명)이 숨지고, 6명(한국인 5명, 중국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